건강한 결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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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건강검진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한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예비부부 79%가 결혼 전 건강검진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결혼 전 건강검진은 본인과 배우자, 향후 출생할 자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배우자와 함께 건강 상태를 미리 알게 됨으로써 결혼 후의 건강한 생활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풍성한 결실의 계절 –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을 맞아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이 부쩍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건강한 결혼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을까?
결혼준비의 시작, 건강검진
건강검진을 받기 전 우선 결혼할 당사자와 양 가족의 질병력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중에 유전이 가능한 질환이나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전문 간호사와 상담 후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개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맞춤형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결혼 전 건강검진의 기본 항목은 연령대별 일반 건강검진과 큰 차이는 없지만, 부부생활과 향후의 임신을 고려한 검사가 추가된다. 결혼 전 예비부부 건강검진의 목적은 결혼을 계기로 좀 더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두고 챙기자는 것과 배우자의 건강에 관심을 높여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랑을 돈독히 하면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할 수 있고 결국 건강한 가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B형 간염 : 부부생활로 상대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여성이 보균자인 경우 임신 시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비부부 모두에게 필요한 검사이다. 특히 이미 간염을 보균하고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배우자와 함께 검사를 실시하고 배우자가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성병 :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매독, 에이즈 등에 대한 검사를 한다. 만약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성관계를 피하고 빠른 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빈혈 : 빈혈이 있는 경우 임신 전에 미리 치료해두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것은 철 결핍성 빈혈로 가임기 여성은 월경과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철 결핍성 빈혈은 대부분 철분제 복용만으로 쉽게 나아질 수 있으며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임신과 태아를 위한 필수코스
부인과적 측면에서 중요한 검사는 골반 초음파이다. 이를 통해 자궁이나 질의 선천성 기형을 의심할 수 있고 자궁근종 혹은 난소 종괴 등의 종양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혼전 성관계가 있는 경우라면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고, 최근 골반통 및 발열 등의 골반염 의심 증세가 있었다면 진찰 후 필요에 따라 성병검사 혹은 골반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점검해야 하는 것이 예방접종 시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간염(A, B, C형 간염) 항체 확인 외에도 부인과적으로 풍진, 수두, 백일해 접종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 풍진, 수두를 앓았거나 항체검사에서 양성일 경우에는 접종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검사에서 음성이거나 미미한 양성의 경우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이 경우 1개월 간 피임을 해야 한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파상풍, 디프테리아 혼합접종(TdaP)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소아, 청소년이나 성인들도 TdaP 백신(Adacel 혹은 Boostrix )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2년 이내 파상풍 접종력이 없다면 결혼 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 자궁경부암백신이 개발되어 각국의 식약청 승인을 받은 상태로 현재 Gardasil 4가 백신과Cervarix 2가 백신이 시판되고 있다. 4가 백신은 외음부 사마귀 예방까지 가능하고, 2가 백신은 면역증강제를 포함하여 항체가를 좀 더 길게 유지하는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백신 종류에 따른 자궁경부암 및 전암성병변 예방 효과에는 별 차이가 없으므로 한 가지를 선택하여 6개월 동안 3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결혼 후 당장 임신계획이 없다면 확실한 피임을 계획하는 것도 필요하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해 서로에게 심리적, 정서적 부담을 주는 것보다 향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계획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성관계 전 올바른 콘돔사용을 일상화하거나 3주 복용/1주 휴약기의 규칙적인 경구피임약 복용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 피임법으로 추천된다.
또 하나 권유하고 싶은 것은 부부가 함께 영양상담을 받는 것이다. 서로 다른 가정에 속해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온 각자의 식습관을 제대로 평가 받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건강의 위험인자를 교정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교육받고 이를 공유한다면 건강한 새로운 가정의 탄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잉꼬부부가 되는 법
다음은 라디오 사연 중 결혼 3년차 주부의 사연 일부이다.
“신랑의 사소한 행동에 너무 섭섭하고 그것이 싸움의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신랑에게 길거리에 파는 떡볶이를 사달라고 했는데 “어제 먹었는데 뭘 또 먹어?”하고 제 말을 그냥 지나쳐 버리면 너무 섭섭하고 며칠을 뚱하고 있게 돼요. 결혼이 너무 후회될 정도라니까요”
이 이야기들 듣는 남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떡볶이 가지고 뭘 그러는지 유치하다.’ 그러나 이것이 여성에게는 결혼 자체에 회의를 느낄 정도의 큰 고민이라면 정신의학자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할 것인가?
‘떡볶이 사달라’는 아내의 말은 사소한 부탁이지만 ‘당신 언제나 내 편이냐?’를 확인코자 하는 모성애에 근거한 심오한 질문이다. 하지만 남편은‘내가 매일 떡볶이나 사다 주는 사람으로 우습게 보이느냐’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남성적 매력의 등수가 확 떨어진다고 느껴 아내에게 쏘아붙이게 된다. 하지만 아내가 원하는 정답은 ‘당신이 원하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떡볶이 사다 줄게’이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다음 날부터 떡볶이 심부름을 시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남자들이여, 아내의 투정을 함께하고 싶다는 깊은 모성애에 근거한 사랑의 메시지로 받아들이십시오!” 그것은 남자에 대한 무시와 공격이 아니다.
“여성들이여, 식스팩의 아이돌 가수가 아무리 멋있어도 배 나온 남편에게 당신이 최고의 남자라 칭찬해 주세요.” 이것이 진짜 잉꼬부부로 가는 솔루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