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부를 숨쉬게 하자
본문
여름은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이나, 고온 다습한 주변 환경으로 기존 피부 질환이 악화되는등 피부 관리가 어려운 계절이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한 곰팡이 피부질환
높은 습도로 인해 세균 및 곰팡이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좋아 무좀, 농가진, 어루러기 등이 악화될 수 있다. 각 질병에 대한 설명과 곰팡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해변에서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기미 등의 색소질환이 심해지곤 한다.
강한 햇빛으로 인한 피부질환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햇빛, 그 중에서도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자외선 화상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광화상은 햇빛에 노출된 후 4~6시간 정도 지나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하여 12~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한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붉어지고,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 생긴 후 표피가 벗겨진다. 가벼운 일광화상은 약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나아지지만 표피가 벗겨졌을 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일광화상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알로에를 화상부위에 바르기도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아래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광화상 증상 완화법]
• 햇빛에 노출된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고 통증만 있는 정도라면 냉수로 계속 씻어내거나 얼음을 깨끗한 손수건 등에 싸서 20여분 정도 찜질을 한다.
• 피부 연화제나 보습제를 하루 3~6번 정도 바르면 일광화상으로 인한 건조함과 홍반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물집이 생긴 경우라면 물집을 함부로 터뜨리지 않는다.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감염의 위험이 없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기미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과 다양한 크기의 갈색 점이 얼굴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원인이 정확하지 않지만 대부분 햇빛,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 등에 의해 악화된다. 기미가 생명에 지장을 주거나 큰 장애를 야기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정서적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미환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피부 상태로 인해 좌절감, 우울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활기 없음 등을 경험하는지 조사한 결과, 기미의 중증도가 심한 사람일수록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미는 치료가 쉽지 않아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특히 색소침착이 깊을수록 치료 효과가 낮다. 기미를 제거하기 위해서 하이드로퀴논, 비타민 A, 스테로이드, 아젤라 산 등의 도포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비타민 C를 침투시키는 전기영동법, 화학 박피술, 색소 레이저 등을 시행한다.
기미에 비타민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비타민을 복용하는 분들이 있다. 여성 기미 환자가 비타민 A,C,E와 항산화폴리페놀 성분인 프로시아니딘을 복용하여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 연구는 비교적 기미 증세가 가벼운 사람을 대상을 한 것으로, 증세가 심한 사람에게서 이와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일광화상과 기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한 체력 저하 : 대상포진, 수족구병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기 쉬워 대상포진, 수족구병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민건강보험에서 최근 5년간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월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7~9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과거에 수두에 걸렸던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다시 활성화 되기 때문에 대상포진은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바이러스의 재활성 기전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면역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외상, 수술 등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는 것이고, 이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된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이고, 일부에서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하여 치료하며,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아 피부에 병변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60세 이상의 면역적격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그 효과는 50~6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백신 이외에도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 혹은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날씨가 더워지는 4월 경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9월까지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드물게 취학 아동이나 성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 발, 입(혀, 잇몸, 빰쪽 점막)에 빨간색 경계선이 있는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미열이 나기도 한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대부분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성(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나 폐부종•폐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입안에 생긴 4~8mm 정도의 궤양으로 인해 음식물, 심지어 물 조차 삼키기 어려워 탈수를 유발할 수 있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신경계과 폐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의 팔•다리가 늘어지면서 힘이 없는 등 급성 이완성 마비증상을 보이면 필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