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

찬 바람 불 때 생각나는 커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건강 지킴이

본문

일교차가 커지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스산한 기운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곤 한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보다 커피를 더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12개 음식의 일주일간 섭취 빈도를 조사한 결과, 커피가 12.2회로 주당 섭취 빈도가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른 섭취 빈도는 일주일간 남자 14.6회 여자 9.76회로, 남자가 커피를 보다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수치는 우리의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잡곡밥, 쌀밥, 김치보다 높았다.

 

1b5ed9996acc6ef787c509621d4307da_1510919050_588.png
 

커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커피와 제 2 형 당뇨병 간의 관계를 분석한 기존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 논문에 따르면, 커피 혹은 카페인 섭취가 제 2 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낮춰주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제 2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낮았으며, 이런 관련성은 여성, 마른 사람과 비흡연자에서 더 강했다. 커피 섭취가 2잔 증가할수록 당뇨 발생위험은 12% 감소하였고, 디카페인 커피 섭취가 2잔 증가할수록 당뇨 발생위험은 11%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클로로젠산, 마그네슘 등의 항산화 물질이 체내의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면 관상동맥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연구진은 심장 질환이 없는 성인 2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루 커피 섭취량과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를 비교하였다.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연구 결과 하루 3~5잔(1잔 기준, 150ml) 미만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41%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커피가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인자인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며 커피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산화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국 최고의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제 2 당뇨병, 심장병, 파킨슨병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건강한 성인이 하루 3~5잔의 커피 또는 최대 40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커피에 프림, 우유, 당을 첨가하면 칼로리가 높아져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커피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커피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커피 속 카페인의 생리작용에 반응하는 정도는 연령에 따라 다르며, 같은 연령이라 하더라도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을 과잉 섭취할 경우, 신경과민, 흥분, 불면, 불안, 메스꺼움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위장, 소장, 결장, 내분비계, 심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양의 카페인이 신체에서 칼슘과 칼륨 등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보고가 있어, 어린이가 카페인을 과잉섭취 할 경우 성장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커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정한 우리나라 국민의 카페인 하루 섭취기준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 · 청소년 2.5mg/kg(체중) 이하 이다. 식약처의 조사에 의하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커피 종류에 따른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평균 함유량은 액상커피(캔커피 등) 84.41mg, 조제커피(커피믹스) 47.51mg, 캡슐커피 73.59mg 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함유량은 카푸치노 137.30mg, 아메리카노 124.99mg, 카라멜마끼야또 118.42mg, 카페라떼 111.55mg 이었다.

 

이 조사결과를 우리나라 성인의 카페인 하루 섭취기준과 비교하면, 액상커피 4.8캔, 조제커피 8.3봉, 캡슐커피 5.4잔, 커피전문점 커피 3.3잔이 하루 섭취권장량 해당하는 양이 된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액상커피 1.5캔, 조제커피 2.6봉, 캡슐커피 1.7잔, 커피전문점 커피 1잔이 하루 섭취권장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카페인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로 커피를 마심으로 인해 커피 속 다른 성분을 지나치게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커피를 통한 당류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그 중에서 커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당류 등 커피에 들어 있는 성분을 고려하는 것 이외에도 커피를 마실 때의 습관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커피믹스를 마실 때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커피믹스 봉지는 눈으로 보았을 때는 한 겹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소, 수분, 빛 등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2~3겹 이상의 플라스틱필름이나 알루미늄박 등을 접착시켜 만든다. 커피믹스 봉지 표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은 커피믹스 봉지를 뜯을 때 벗겨지기 쉽다. 이 상태에서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으면 벗겨진 필름을 통해 봉지를 인쇄할 때 사용한 성분이 용출되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최근에 올라온 글

오늘의 말말말